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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TVis] 정준하 “‘가문의 영광’ 출연료, 뭐하는 짓이냐고 따졌다” 아쉬움 토로 (라디오스타)

방송인 정준하가 영화 ‘가문의 영광:리턴즈’ 출연료에 대해 언급했다.2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정준호, 윤현민, 가수 유라, 정준하가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정준하는 ‘가문의 영광’ 출연 이유에 대해 “옛날 가문 시리즈를 함께 했던 동료들과 이 작품을 꼭 하고 싶다는 김수미의 말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정준하는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출연료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11년 전보다 출연료가 적었다. 제작자에게  ‘형 뭐하는 짓이야’라고 하니 ‘네가 이해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또 정준하는 “보통은 상식적인 선에서 챙겨줄텐데”라는 김구라의 말에 “그 상식이 몰상식이었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정준하는 “대신 러닝 개런티 규모가 크다. 관객 100만부터 받을 수 있는데, 쉬운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영화 홍보를 엄청 많이 다니고 있다. 라디오 스케줄만 6개를 소화하고 있다. 100만을 간절히 바란다”며 노력을 어필했다. 옆에 있던 정준호는 “통장에 출연료가 들어오면 처음에 계약금만 들어온 줄 안다”고 거들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가문의 영광’은 지난 21일 개봉했다. 윤현민, 유라, 김수미, 탁재훈 등이 출연했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9.28 10:17
메이저리그

152km 공 맞고도 완주한 오타니, LAA는 3연패 탈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52km/h(94.6마일)의 공에 종아리를 맞고도 끝까지 경기에 출전,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오타니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개런티드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방문 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아찔한 상황을 마주했다. 상대 선발 마이클 코페치의 152km/h 빠른 직구가 오타니의 오른쪽 종아리 옆부분을 강타한 것. 타구를 피하려다 공을 맞은 오타니는 외마디 비명과 함께 고통을 호소했다. 절뚝거리며 1루로 나가려다 이내 에인절스 더그아웃 앞에서 멈춰섰다.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들어 올리며 고통을 참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트레이너가 오타니의 상태를 살피러 나왔고, 이내 오타니는 1루에서 가벼운 러닝으로 자신의 상태를 체크했다. 베이스에 복귀한 오타니는 코페치를 향해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아찔했던 상황을 넘긴 오타니는 이후 정상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2사 후 나온 폭투에 2루까지 진루한 오타니는 브랜든 드루리의 3점포에 홈을 밟으며 팀의 3-0 리드레 기여했다. 오타니는 이후 타석에서 침묵했다. 2회 2사 2, 3루 찬스에서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오타니는 4회 2사 1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에도 삼진, 8회에는 땅볼로 물러나며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날 침묵으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63까지 떨어졌다. 4월 타율 0.292, 7홈런, 18타점으로 활약했던 오타니는 5월 타율 0.229로 타격 부진에 빠지며 2할 중반대까지 타율이 떨어졌다. 한편, 에인절스는 1회 드루리, 맷 타이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4-0으로 달아난 뒤, 화이트삭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4-3 신승을 거뒀다. 화이트삭스는 1-4로 끌려가던 4회 말 앤드류 본의 솔로포와 5회 말 로미 곤잘레스의 홈런으로 3-4까지 따라 붙었으나 에인절스가 8회 2점을 더 달아나며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에인절스는 3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화이트삭스는 3연패에 빠졌다. 윤승재 기자 2023.05.30 12:45
연예일반

이승기, 과거 '아형' 출연해 "내 출연료 몰라" 뒤늦게 조명..18년간 음원수익 0원 '충격'

이승기가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음원 정산을 해달라"고 내용증명을 발송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그가 과거 방송에서 한 의미심장한 말이 뒤늦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이승기는 게스트로 출연해 '방송 출연료'에 대한 언급을 했다. 이날 이승기는 '싱어게인 시즌2'를 언급하며 "감사하게도 시즌1이 너무 잘돼서 두번째 시즌을 하게 됐다"고 MC직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민경훈은 "시즌1이 잘되지 않았나. 시즌2 할 때는 출연료가 올라갔냐"고 물었다. 이에 당황한 이승기는 "일단 출연료 얼마 받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자신의 출연료를 모른다는 이승기의 황당한 답변에 이상민은 "자기가 얼마 받는지 모르고 일을 해"라며 놀라워했다. 카이 역시 "러닝 개런티(를 받는거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이승기는 "방송국에서 누가 연예인한테는 러닝 개런티를 주냐"며 웃었다. 결국 강호동은 "(이승기가) 출연료가 아니고 JTBC 지분을 받았네. 출연료를 모른다니"라며 뼈있는 일침을 날렸다. 이승기는 "아니다"면서 지분설을 부인했다. 한편 이승기는 18년간 몸을 담았던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보내, 신뢰 관계에 금이 갔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 연예매체는 이승기가 지난 18년간 소속사에서 정산받은 음원 수익은 한푼도 없다고 보도해 충격을 더했다. 아울러 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데뷔한 이승기는 올해까지 앨범 총 27장, 137곡을 발매했고 소속사는 최소 96억 여원의 수익을 거둬들였으나, 이승기는 전혀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아울러 소속사 권진영 대표가 그동안 직원을 통해 이승기에게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져 사실 여부에도 귀추가 쏠리고 있다. 최근 후크엔터테인먼트는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해 뒤숭숭한 상황이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이지수 2022.11.21 12:56
연예

[할리우드IS] "계약위반"…'블랙위도우' 스칼렛 요한슨, 디즈니에 소송

마무리가 썩 좋지 않다. 스칼렛 요한슨이 디즈니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칼렛 요한슨은 "디즈니가 '블랙 위도우' 극장 개봉과 동시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는 계약 위반이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미국 LA 법원에 제출했다. 스칼렛 요한슨 측은 '블랙 위도우' 극장 개봉으로만 계약을 추진한 것과 달리 디즈니가 자사 OTT 채널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도 '블랙 위도우'를 공개, 이로 인해 "스칼렛 요한슨이 받아야 할 출연료 및 러닝개런티 등 추가 인센티브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극장에서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디즈니+로 함께 공개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극장 사정을 감안한 디즈니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스칼렛 요한슨과 사전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은 고소장을 통해 "디즈니는 '블랙 위도우'를 디즈니+에 동시 공개하면서 자사 채널의 가치를 높였다. 그러나 극장 수익은 줄었고 보너스 금액에도 타격이 생겼다. 손해 금액은 약 5000만 달러(약 572억)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 위도우'의 스트리밍 서비스 사실을 알고 계약을 새롭게 조정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디즈니와 마블은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디즈니 측은 공식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스칼렛 요한슨의 고소는 어떠한 법적 증거나 정당성도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영향과 상황을 무시한 처사이자 실망스러운 행동이다"고 꼬집었다. 또한 "디즈니는 스칼렛 요한슨에 대한 기존 계약을 모두 이행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미 2000만 달러(약 228억8000만 원)의 출연료를 수령했고, 디즈니+ 프리미어 액세스 공개로 인한 추가 금액도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07.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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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A씨의 러닝 개런티… 회당 2000만원 추가 지급

보기 드문 출연료 계약서가 등장했다. 사상 초유의 금액을 옵션으로 한 드라마 출연 계약서에 방송가가 주목하고 있다.러닝 개런티(Running Guarantee)란 영화에 참여하는 감독·배우·스태프들이 출연료 외 흥행 결과에 따라 개런티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할리우드에서는 배우는 물론 감독·시나리오 작가·스태프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지만 국내에서는 감독이나 배우에 한정되는 경우가 많다.국내서 러닝 개런티는 영화계에서 많이 적용된다. 관람객이 특정 수치를 넘어서면 영화에 출연한 주인공에게 개런티를 더 주는 방식이다. 그 금액은 계약서에 따라 다르다. 그런 러닝 개런티 계약서가 드라마에도 등장했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고 있는 한 드라마의 배우 A씨가 러닝 개런티 계약서에 사인했다. 기본적으로 회당 받는 고액의 출연료 외 시청률 상승에 따라 추가 지급 받는 내용이다. 내용도 꽤 구체적이다. 시청률이 3% 이상 나올 경우 회당 1000만원, 4% 이상 나오면 회당 2000만원을 더 받는다. 현재 드라마의 시청률은 4%를 훨씬 넘어섰기에 16회를 기준으로 해당 배우가 받는 추가적인 개런티만 3억 2000만원이다. 기본 출연료까지 더하면 드라마 한 편으로 A씨가 챙겨가는 출연료는 수십억원 선이다. 드라마 시장에서 러닝 개런티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방송국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시청률을 담보로 정해놓은 수치를 넘어서면 전체 회차를 기준으로 추가 지급 받는 방식은 있었다. A씨처럼 러닝 개런티로만 받는 금액이 3억원을 넘는 건 전무후무한 일이다.러닝 개런티 계약서는 방송국에서도 머리를 쓴 결과물이다. 통상 출연료는 배우의 전작과 다른 배우와 비교 등을 고려해 책정된다. 방송국은 대외적으로 A씨의 출연료를 러닝을 제외한 기본 개런티만 언급한다. 러닝 개런티는 말그대로 추가적이기 때문. 옵션 계약을 알게 되면 다른 배우들이 똑같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쉬쉬한다. 또한 시청률 4%라는 조건을 내걸었지만 이는 사실상 무용지물. 해당 드라마 시간대 전작 중 시청률 4%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제작사와 출연자의 눈가리고 아웅인 셈이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2021.04.22 08:00
무비위크

[인터뷰] "다시없을 추억"…'미나리' 한예리, 가장 완벽한 새 도전(종합)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정신없이 떠났던 미국. 무더운 더위와 싸워가며 정신없이 찍었던 작품은 단순히 소중한 추억을 넘어 더 정신없는 성과를 선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기생충(봉준호 감독)'에 이어 북미 본토를 사로잡은 이방인들의 작은 영화. "마냥 얼떨떨 하다"는 소감을 남긴 한예리에게도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는 첫 할리우드 진출작 이상의 의미로 남게 됐다.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운 K-배우들의 활약이다. 매 작품 최선을 다하는 노력으로 배우 한예리의 존재감을 높였던 한예리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제 장기를 마음껏 펼쳤다. 낯선 미국 땅에 정착한 한국 이민자 1세대 모니카는 낯선 현장에 선 한예리의 현실과 꼭 닮아있던 캐릭터. 미국 정착을 꿈꾸는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엄마의 딸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다시는 겪지 못할 수도 있는 경험과 사람을 준 영화다"고 '미나리'에 대한 애정을 표한 한예리는 "과정내내 충만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미나리'와 배우들에 대한 대외적 기대감도 잘 알고 있지만 난 여기서 멈춘다고 해도, 지금까지 이뤄낸 것 만으로도 진심으로 행복하다"며 "그저 이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도 아름답고 따뜻하게 기억되길 바란다"고 진심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미나리'의 행보가 대단하다. "시작부터 제2의 '기생충'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지금까지도 부담스럽기는 하다.(웃음) 어떤 성과 뿐만 아니라 관객 분들의 반응에 대한 부담감과 궁금증도 크다. 전혀 다른 결의 영화이기 때문에 '미나리'는 '미나리'의 매력으로 온전히 즐겨 주시길 바란다." -아카데미시상식 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전혀. 절대!(웃음) 물론 작품이 잘되고 있는 것은 기분 좋지만, 지금도 (내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만큼 많은 상을 받았고, 많은 분들이 모니카에 이야기 해 주신다는 것 만으로도 좋다." -여러 의미로 '미나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다. "진심으로 각별하다. 다시는 못 올지 모르는 추억과 사람을 선물해준 작품이다. 함께 하는 과정내내 충만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얻었다. '이런 일이 또 올 수 있을까?' 생각도 들 정도라 너무 각별하다." -배우 한예리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를 되돌아 봤을 때도 어떤 전환점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앞으로 작품을 선택하는데 많은 영향을 줄 것이고, 또 다른 분들이 나를 선택하는데도 많은 영향을 주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미나리' 이후 할리우드 내 관심도 쏟아질텐데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으하하. 아직 아~무것도 없다.(웃음) 그쪽 시장에서 관심이 있을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향후 행보는 정해진 것이 없다. 지금은 '미나리'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의 상황과 결과들이 추후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지 않더라도 전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만족하고 행복하다. 다음 작품은 한국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미나리'의 전세계적 사랑을 예상했나. "그런 예상을 했다면 내가 뭐라도 했을 것이다. 러닝개런티라도 걸고.(웃음) 정말 전혀 예상 못했다. 지금도 얼떨떨하고 우리 팀 내부에서도 '마냥 신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미나리'는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겪어 봤을 삶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안에 힘들지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순간 순간들이 잘 기록돼 있어 그 점에 공감해 주시는 것 같다." -모든 세대가 등장하는 만큼, 모든 세대의 관객들이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맞다. 또 누구 하나 나쁘거나 못되거나 이기적이거나 그런 캐릭터가 없다. 감정을 강요한다던지, 받는다던지 그런 느낌도 없다. 그저 좀 더 담담하게 이 이야기들을 '진짜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들려주는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아름답게 보고 사랑해 주시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한예리가 '미나리'에 매료 된 지점은 무엇인가. "나는 시나리오보다 아이작 감독님께 매료가 됐던 것 같다.(웃음) 번역본으로 시나리오를 받았고, 이후 감독님과 모니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유년 시절과 부모님을 바라봤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서로의 추억을 꺼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감독님과 나의 어린시절 기억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을 모니카를 통해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에 대한 신뢰가 상당한 것 같다. "조금만 이야기 해보면 모두가 느끼겠지만, 감독님 자체가 너무 너무 좋은 분이다. '그냥 이 사람과는 뭐든 했으면 좋겠다. 하면 재미있고 즐겁겠다. 행복하겠다'는 마음이 들어 아이작과 같이 하고 싶었던 기억이 더 크게 남아있다." -해외 촬영에 어려움은 없었나. "다른 것보다 날씨가 정말….(웃음) 더워도 너무 더웠다. 촬영 회차도 많지 않았고, 당연히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모두가 고생했고, 모두가 노력했다. 아역 친구들은 너무 달아 오른 자동차에 손을 데이기도 했다. 진짜 한 가족이 되어가는 기분을 느꼈다." -고국 돌아오고 싶었던 순간은. "촬영이 25회 차 안에 끝났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못했다.(웃음) 오히려 '우리에게 시간이 조금만 더 있다면, 3회 차만 더 있었으면' 싶었다. 집중했던 시간들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을 뿐더러 나름 더 잘 해내고 싶었던 것 같다." -가족에 대한 애정을 누구보다 강하게 표출하는 모니카다. 아무리 힘들어도 모니카로 인해 절대 가정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생긴다. 여리지만 강인한 모니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봤나. "나라면 트레일러 앞에 아이들이 있을 때 다른 곳으로 휙 갔을 것이다. 나는 그런 여자다.(웃음) 하지만 모니카는 아니다. 가정의 해체를 바라지 않는다. 아예 생각도 안한다고 해야 할까? 난 모니카가 이별 선언을 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치고 박고 싸워도 모니카는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저 본인이 힘든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버티고 버티다 결정적 순간에 내비치는 것이다. '힘든 상황을 바꿔 줄 수는 없겠냐'는 뜻. 내가 봤을 땐 모니카가 제이콥을 더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하." -모니카를 연기하며 새롭게 느낀 지점들이 있다면.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여성들이 생각났다. 우리 엄마를 포함해 또래 친구들의 어머니와 연배가 비슷할 것이다. '이 시대 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살아가는 과정들도 쉽지 않았겠구나. 경제적 기반이 잘 마련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고난이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제이콥처럼 이제 막 자아를 실현하고 꿈을 꾸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부모와 아이의 성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성장통을 겪어야 했을 것이다." -실제 어린시절이 떠올랐다고 했다. "내가 부모님과 있었던 시간 또한 서로의 성장에서 비롯된, 그 가운데 '어려움과 힘듦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래도 그 세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부분이 생겼다. 서로 너무 어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최선을 다 했다." -혹시 어머니는 영화를 보셨나. "아직 못 보셨다. 개봉하고 보게 되신다면 나 역시 엄마에게 많은 것들을 물어보고 싶다." -모니카와 비교했을 때 현실에서는 어떤 딸인가. "나는 현실적인 딸인 것 같다. 장녀니까. 한국형 장녀의 전형적 인물이다. 내.가. 하하. 그래서 좀 뭔가를 더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았던 것 같다." -순자(윤여정)와의 고추가루 신이 많은 관객을 울렸다. "모니카 입장에서는 순자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삶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순자도 '내 딸이 미국에서 번듯하게 잘 살 것이다' 생각했을텐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니까. 엄마를 봐서 너무 기쁘고 좋은데, 동시에 미안하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순간적으로 느껴진 많은 감정들이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최대한 단순하고 심플해지려 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주차장에서 모니카와 제이콥(스티븐 연)이 이야기 하는 신. '모니카가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그 이야기들을 했을까' 연기를 하면서도 계속 울컥했다. 솔직히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한예리는 울었는데, 모니카는 울지 않을 것 같아서 꾹꾹 참으며 연기했다. 내가 마음을 많이 썼던 장면이다." -윤여정과의 힘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서 좀 조심스럽지만, 다 같이 누워 자고 있는 우리들을 한참동안 바라보면서 점점 클로즈업으로 들어가는 선생님의 얼굴을 보면서 '와. 이게 배우의 힘인가?' 싶었다. 사실 선생님은 뭔가를 하지 않아도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 눈빛의 힘과 주름의 깊이가 너무 좋았다." -아역 배우들과는 어땠다. "두 친구 각각의 매력이 있다. 앨런은 당연히 너무나도 귀여웠다. 쉽지 않은 현장이었음에도 많이 애써줬고, 최선을 다했다. '그럼 앨런은 계속 연기 할거야? 배우 할거지?' 우스갯소리로 말하면 '너무 힘들다. 덥다. 못할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솔직하고 표현도 거침없다. 계속 쭉 그렇게 자라줬으면 좋겠다." -엔딩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나는 좋다. 안도했다. 어떤 분들은 '뭐야, 저렇게 끝나?' 할 수도 있지만 나는 '다행이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또 살아가는구나….(웃음) 너무 좋은 엔딩이고, 그 엔딩에 감사하다. '아이작 감독의 한 순간이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자녀들이나, 후손들이 꼭 봤으면 하는 작품이 있다면. "70대에 받아야 하는 질문 아닌가? 하하. 정말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고민을 좀 해보겠다. 아직 아이 생각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꼭 어느 한 작품을 꼽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난 내 필모그래피를 순서대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 같다. 출연작에 내 성장이 들어가 있는 것 아닌가. 나이드는 과정도 보여질테고. 이런 실수도 했고, 이런 얼굴도 있었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면, 자랑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나를 궁금해 한다면 함께 보면서 이야기하고 싶다." -생각해 둔 수상소감은 있나. "아이고~ 아이고~ 아니요. 전혀요.(웃음) 지금까지 받은 상들도 실질적으로 손에 쥔 것이 없어 실감이 안 난다. 할리우드 작품 참여와 지난해, 또 올해의 좋은 스타트를 '미나리'로 모두 끊게 되는 것 같아 기쁠 뿐이다." 조연경 기자 사진=판씨네마 2021.03.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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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한예리 "'미나리' 전세계 사랑 예상못해…보편적 이야기 통한 듯"

한예리가 해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나리'만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예리는 23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미나리'의 전세계적 사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런 예상을 했다면 내가 뭐라도 했을 것이다. 러닝개런티라도 걸고"라고 농을 치며 호탕하게 웃어 눈길을 끌었다. 한예리는 "정말 전혀 예상 못했다. 지금도 얼떨떨하고 우리 팀 내부에서도 마냥 신기한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사랑받는 이유는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겪어 봤을 삶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이 영화를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 보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안에 힘들지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순간 순간들이 잘 기록돼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구 하나 나쁘거나 못되거나 이기적이거나 그런 캐릭터도 없다. 감정을 강요한다던지, 받는다던지 그런 느낌도 없다. 그저 좀 더 담담하게 이 이야기들을 '진짜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들려주는 것 같아서 많은 분들이 영화를 아름답게 보고 사랑해 주시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엿다. 그렇다면 한예리가 '미나리'에 매료 된 지점은 무엇일까. "나는 시나리오보다 아이작 감독님께 매료가 됐던 것 같다"고 말한 한예리는 "번역본으로 시나리오를 받았고, 이후 감독님과 모니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유년 시절과 부모님을 바라봤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서로의 추억을 꺼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한예리는 "감독님과 나의 어린시절 기억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부분을 모니카를 통해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감독님 자체가 너무 너무 좋은 분이셔서, '그냥 이 사람과는 뭐든 했으면 좋겠다. 하면 재미있고 즐겁겠다. 행복하겠다'는 마음이 들어 아이작과 같이 하고 싶었던 기억이 더 크게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하고 A24가 투자를 진행한 할리우드 작품으로, 할리우드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스티븐 연과 함께 한국배우 윤여정·한예리가 출연했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및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른 '미나리'는 현재까지 전 세계 74관왕 157개 노미네이트를 기록해 오스카 유력 후보작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윤여정은 연기상 26관왕으로 오스카를 향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고, 한예리 역시 2021 골드리스트(Gold List) 시상식 여우주연상 등을 비롯해 골드 더비, 할리우드 리포터, 콜라이더 등 외신이 꼽은 오스카 여우주연상 예비 후보로 이름을 올려 존재감을 높였다. 이번 영화로 할리우드 진출 물꼬를 튼 한예리는 낯선 미국 땅에 정착한 한국 이민자 1세대이자,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는 실질적 가장으로 다채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미국 정착을 꿈꾸는 남편의 아내,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엄마의 딸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맡아야 하는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기생충'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으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미나리'는 내달 3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판씨네마 2021.02.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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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본보기" 황정민,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이유

배우 황정민이 영화계 좋은 선배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흥행작이 늘어날수록 몸값도 올라가기 마련. 그러나 황정민은 다르다. 대다수의 출연작을 흥행시키며 오래전부터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출연료만큼은 최정상이 아니다. 출연료를 올리는 대신 배우의 본분에 더욱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배우들의 출연료도 수직 상승했다. 영화 한 편에 두 자릿수 개런티를 받는 배우들도 생겨났다. 그 가운데서도 황정민만은 예외다. 제작사와 투자사에서 개런티를 올려주겠다고 먼저 제안해도 마다할 정도다. 다들 받는 수준의 러닝 개런티도 욕심내지 않는다. 후배 배우가 자신보다 더 많은 출연료를 받는다고 해도 '쿨'하게 '오케이'를 외치는 선배다. 한국 영화 제작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인건비가 상승했고, 할리우드 못지않은 퀄리티를 내기 위해 VFX 등에 막대한 돈을 투자한다. 과거엔 1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이면 대작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나, 요즘 극장 성수기엔 200억원 제작비의 영화도 종종 등장한다.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를 얻기 위해서는 150억원에서 200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있다. 물론 이 때문에 많은 개봉 영화들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흥행 배우가 높은 출연료를 받는 것은 마땅하고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의 노력과 능력을 보상받는 세상의 이치다. 그런데도 황정민의 '결단'이 주목받는 것은 어려운 영화계에서 모두의 상생을 위한 뜻깊은 행보로 비치기 때문이다. 황정민은 개런티는 그대로이지만 매 작품 더욱 진화한 열연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새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를 선보인다. '신세계' 콤비 이정재와 재회해 누아르 팬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설레게 하고 있다. 촬영을 완료한 '인질(필감성 감독)'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고, 하반기에는 JTBC 드라마 '허쉬'로 오랜만에 TV를 통해 시청자와 만난다. 현재는 임순례 감독의 신작 '교섭'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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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S] "270분 달렸다" 재능부자 김남길 '우주최강 기부쇼'(종합)

"감기 걸려도 이 정도야!" 티켓팅이 아깝지 않다. 오히려 '이렇게 받기만 해도 되나'를 걱정하게 만든다. 뭐든 이름대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우주최강배우'가 완성한 이 시대 최고의 '우주최강쇼'다. 데뷔 17년 차 배우이자,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 대표 5년 차 김남길이 8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된 전액기부 공연 '김남길의 우주최강쇼'를 통해 연말연시 따뜻한 선물을 전달했다. 좋은 사람, 아름다운 마음이 한데 모였고, 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다 쏟아 부었다. 직접 기획한 김남길 스스로가 "지친다" 토로할 정도로 마지막 남은 에너지 한 방울까지 쥐어 짜내며 최상의 만족도를 선사했다. 이번 공연은 '배우 김남길'의 영향력을 활용한 'NGO 대표 김남길'의 욕망을 담아낸 작품이다. 김남길은 지난 2015년 문화예술인 100여 명과 함께 문화예술 NGO 길스토리를 설립, 서울특별시 산하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대표로서 다양한 공공 예술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남길의 우주최강쇼'는 길스토리가 주최하고 프로보노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공연 전문가들이 참여한 기부 공연이다. 앞서 길스토리 측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길스토리와 공공 예술 캠페인을 후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남길은 2010년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 현장에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을 계기로 전 세계 팬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한 글로벌 소셜 플랫폼 '길스토리'를 오픈했다. 2014년에는 필리핀 태풍 피해 이재민을 돕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해 300여 가정의 집을 복구해 주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길스토리를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공익 활동을 시작,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다'는 신념으로 '길을 읽어주는 남자, 길이야기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남모르게 선행을 실천해온 김남길은 올해 초 방영된 SBS '열혈사제'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되면서 기다렸다는 듯 길스토리 활동을 수면 위로 이끌어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 하겠다는 뜻을 단순 작품 활동이 아닌 사회적 방향성으로 우회시킨 것. "아직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김남길의 마음과 일맥상통한다. ▶"체력방전" 4시간30분 달렸다 사전 공개되지 않았던 이날 공연의 러닝타임은 무려 270분. 총 4시간30분을 쉼없이 달렸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큐시트상 예정된 시간은 최대 2시간30분이었지만, 초청 게스트들의 열정과 현장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공연 시간이 무한대로 늘어났다고. 관계자는 "'열혈사제'로 급격히 늘어난 미성년 관객들도 많이 참석해 최대한 시간 조율을 하려 했지만 종료 시점이 다소 늦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4000여 명의 관객이 모여 김남길의 '쇼'를 즐겼다. '3분 매진'을 자랑한 공연은 20~30대 여성 관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객석에는 연령도, 성별도 다양한 관객들이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남녀노수 불문, 전세대에서 사랑받는 김남길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신부복을 차려입은 신부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고, 딸과 함께 박수치는 엄마,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지켜본 아버지 관객들까지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은 숨기지 못했다. 관객들의 애정에 화답하듯 김남길은 많이 준비한 만큼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다. 멘트는 잔망스러웠고 노래 실력은 수준급이었다. 등장부터 촬영 스태프로 깜짝 위장해 반전 오프닝을 장식한 김남길은 "나 혼자해도 말이 많은데 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큰일이다. 다들 집에 언제 어떻게 가려고 하냐"며 풍성한 공연을 예고하더니 "12월 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기부쇼를 선보이게 됐다. 오늘 아침까지도 후회했지만 준비는 정말 많이 했다.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8년만에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서 김남길은 16곡을 라이브로 열창해 감탄을 자아냈다. 밴드의 생라이브 연주를 바탕으로 장르불문 끝없이 이어진 노래와 영상, 다채로운 선물, 관객 전원과 즐길 수 있는 게임 등 코너도 다양했다. 무엇보다 미카엘라 소환으로 탄생한 과감한 여장에 탈의 실루엣은 잊지못할 명장면으로 기억될 터. 단 하루, 1회차 공연을 위해 몇 개월을 투자한 김남길의 노력은 그 이상으로 빛을 발했다. ▶"노개런티" 빵빵한 게스트, MC 황제성 '일당백' 김남길 만큼 '김남길의 사람들'도 빛났다. '지인 찬스'를 적극 활용한 김남길에 이날 자리한 게스트들은 전원 노개런티로 고민없이 "OK" 사인을 던졌다는 후문이다. 초특급 게스트 박성웅·엄정화는 '말해줘' 무대를 꾸며 현장을 환호성으로 뒤덮이게 했고, tvN 예능 '시베리아 선발대'에 함께 출연한 고규필·김민석·이상엽은 산타복을 입고 객석에서 등장, 사탕을 나눠주며 관객들과 직접 소통했다. '열혈사제'에서 호흡맞춘 음문석은 일일 래퍼와 댄싱팀으로 재능기부의 정점을 찍었다. 또 정우성·전도연·배정남·박정민·천우희·배성우·이선균·진선규·정해인·하정우는 영상편지로 인사, 김남길의 인맥관리와 인복이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케 했다. 정우성은 "김남길이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위해 정말 많은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전도연은 "우주최강배우 김남길. 더 좋은 배우로 거듭나길 응원하겠다", 하정우는 "대배우라 요즘 만나기 힘든데 거기 있었구나", 배성우는 "나 역시 김남길의 매력에 빠져있는 한명이다. '너 따위가 어떻게 김남길과 친해' 하실 수도 있지만 같이 술 먹는 사이고, '형 우리 언제 봐요~'라면서 김남길이 애교도 부리는 사이다"고 자랑해 타고난 입담과 센스를 엿보이게 했다. 김남길과 쌍벽을 이룬 이날의 또 다른 공신은 바로 MC 황제성이었다.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현장을 진두지휘한 황제성은 당일 해외 스케줄을 마치고 입국, 역시 노개런티로 매끄러운 진행을 이끌었다. 황제성은 과거 김남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리포터 시절 '선덕여왕' 인터뷰를 나간 적이 있다. 나는 새싹 리포터였고, 김남길은 떠오르는 배우였다. 인터뷰를 위해 8시간을 홀로 대기했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현장에서 남길이 형님만 나에게 와 '너무 춥죠. 힘내요'라면서 손을 잡아줬던 기억이 난다. 나는 지금까지도 그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진심으로 감동했다. 이후 '김남길이 부르면 어떤 스케줄이든 모조리 맞춰서 가겠다'고 스스로와 다짐했다"는 미담까지 공개, 기승전결 완벽한 공연을 함께 완성했다. 오랜시간 이어진 공연을 마치며 김남길은 "아주 잠시 이한이라는 말도 안되는 예명으로 살았던 시절도 있지만, 김남길이라는 이름을 찾으면서 김남길의 길도 찾게 됐다. 부족하지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는 결국 작품으로 소통하고 이야기해야 하는 존재라 생각한다. 2020년 또 좋은 작품으로 찾아 뵙겠다"고 약속했다. 관계자는 "생각보다 더 좋은 반응에 모두가 놀랐다. 미취학 아동부터 20~30대는 물론,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자리해 주신 것도 큰 성과인 것 같다"며 "'우주최강쇼'가 시그니처 연말 콘서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2.11 13:04
경제

포스트 손흥민을 노리는 펭귄…유통업계 ‘펭수앓이’

A 편의점 관계자는 4주 전 ‘펭수와 협업할 의향이 있는지’ 제안을 받았다. 당시 망설인 이 관계자는 지금은 후회가 크다. 당시 10만명이 조금 넘었다는 구독자는 현재 94만으로 늘었고 펭수는 방송국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그는 “불과 한 달 사이 협업 비용 등 조건은 달라졌고 무엇보다 펭수가 너무 바빠 우리가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열 살 펭귄 연습생 펭수를 잡기 위해 유통업계가 뛰고 있다. 전례 없는 신분(EBS 연습생)과 캐릭터(최고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어린이) 등 걸림돌에도 펭수를 모델로 잡기 위한 물밑 싸움이 한창이다. 당연히 몸값도 치솟았다. 업계는 펭수 1년 기준 광고모델료는 최소 3억에서 최고 5억원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빙그레가 경쟁이 치열해지기 직전 발 빠르게 치고 나갔다. 펭수는 지난 7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자이언트 펭TV)에서 ‘손흥민 슈퍼콘 댄스에 도전’이라는 콘텐트를 올렸다. 손흥민 선수가 광고에서 춘 춤을 따라 하도록 유도한 이 이벤트에 당시만 해도 ‘무명’이었던 펭수가 도전하는 식이었다. 펭수는 “남극에서부터 손흥민 선수 팬이었다. 펭귄 덕후는 나 하나 아닐까?”라는 소개 글을 남겼다. 이후 펭수 인기가 급상승하자 빙그레가 콘텐트 계약을 제안했고,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내용은 펭수의 슈퍼콘 ‘먹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관계자는 “펭수가 지난여름 슈퍼콘 챌린지에 참여했던 히스토리도 잘 맞아 바로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가 자이언트 펭TV에 지급하는 콘텐트 제작비는 2000만~3000만원 사이로 알려졌다. 이랜드의 캐주얼 브랜드 스파오는 펭수와의 콜라보(협업)를 성사시켜 싱글벙글이다. 올해 10주년인 스파오는 ‘동갑내기 크리에이터 펭수와 만남’을 콘셉트로 다음 달부터펭수 캐릭터가 들어간 잠옷과 티셔츠, 잡화류 등을 판매한다. 협업개념인 만큼 펭수는 판매 물량에 따른 러닝개런티를 받게 된다. 계약 금액 등 조건은 비공개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스파오가 협업을 진행한 ‘겨울왕국’, ‘해리 포터’ ‘토이 스토리’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거의 동등한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펭수 채널에 “너만을 위한 세계 최초 참치버거를 개발 중”이라고 댓글을 달았던 롯데리아도 일찌감치 펭수와 접촉에 나서 구애 중이다. 하지만 펭수 측 답변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워낙 접촉하는 업체가 많아 아직 회신조차 받지 못했다”며 “인기가 너무 많아 성사되더라도 일정상 내년에야 광고를 내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원F&B도 펭수와 협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동원참치 광고에 배우 조정석과 가수 손나은이 부르는 ‘참치송’으로 히트를 한 바 있다. 펭수는 지난 9월 이를 패러디한 ‘남극참치헌정송’을 만들어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때문에 펭수 팬들은 조만간 동원참치 광고모델로 제안이 갈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왔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지금 당장 펭수를 써야 한다는 의견과 위험부담이 없는지 망설이는 의견이 공존하다”고 전했다. 펭수가 이처럼 광고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기획 캐스팅 담당 조승현 프로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했던 기존의 EBS 캐릭터와 차별화해 ‘연습생’이라는 콘셉트로 거침없으면서도 센스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점이 2030 밀레니얼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며 “유튜브, 지상파 방송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과 폭넓게 소통하며 팬층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이 광고 모델로서 펭수에 매력을 느끼는 주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관련기사 "김명중" 사장 이름 언급…선넘는 EBS 캐릭터 '펭수' 14만 돌파 꼰대 깨부수는 병맛 센스···'어른들의 뽀로로' 펭수 만났다 2019.11.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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